베트남 여행 전 꼭 알아야 할 쌀국수, 반미, 분짜, 반세오 4대 음식을 소개하고, 호불호 갈리는 향신채 고수를 빼는 베트남어 표현까지 알려드립니다. 현지에서 자신 있게 주문해보세요.
베트남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 중 하나가 바로 음식이에요. 쌀국수와 반미는 이미 한국에서도 익숙하지만, 분짜와 반세오까지 알아두면 현지에서 메뉴판 앞에서 고민하는 시간이 훨씬 즐거워집니다. 오늘은 베트남을 대표하는 이 네 가지 음식과, 베트남 요리 어디에나 등장하는 향신채 고수 이야기까지 한 번에 정리해드릴게요.
퍼(phở)는 쌀로 뽑은 납작한 면을 소고기나 닭고기 육수에 말아낸 국수예요. 맑고 깊은 육수가 특징인데, 북부 하노이식은 담백하고 향신료 향이 은은한 편이고, 남부 호치민식은 상대적으로 국물이 달고 진하며 숙주와 각종 허브, 소스를 곁들여 푸짐하게 즐기는 경향이 있다고 알려져 있어요. 물론 이건 대체적인 경향일 뿐, 가게마다 스타일 차이가 꽤 큰 편이에요. 먹을 때는 라임을 짜 넣고, 칠리소스나 해선장을 취향껏 더해서 간을 맞추면 훨씬 맛있게 즐길 수 있어요.
반미(bánh mì)는 프랑스 식민지 시절의 흔적이 남아있는 바게트 샌드위치예요. 겉은 바삭하고 속은 폭신한 바게트 빵을 반으로 갈라 파테와 마요네즈를 바르고, 그 위에 돼지고기 편육이나 미트볼, 당근·무를 새콤달콤하게 절인 채소, 오이, 고수, 칠리 등을 켜켜이 채워 넣어요. 한입 베어 물면 짭짤함과 새콤함, 매콤함, 고소함이 동시에 느껴지는 게 매력이에요. 속재료 구성은 가게마다 다양해서, 같은 반미라도 매번 조금씩 다른 맛을 경험할 수 있어요.
분짜(bún chả)는 숯불에 구운 돼지고기(다짐육 완자와 삼겹살 슬라이스)를 새콤달콤한 느억맘 디핑소스에 당근·파파야 절임과 함께 담아내고, 차가운 쌀국수 가락(분)과 각종 허브를 곁들여 먹는 요리예요. 하노이를 대표하는 음식으로 자주 언급돼요. 먹는 방법은 간단한데, 소스 그릇에 면과 고기, 허브를 조금씩 덜어 넣어 적셔가며 먹으면 돼요. 소스 자체의 새콤달콤한 맛이 국수와 고기의 맛을 살려주는 구조라서, 소스를 골고루 적셔 먹는 게 포인트예요.
반세오(bánh xèo)는 쌀가루와 강황가루로 만든 반죽을 얇게 부쳐 노란빛을 내고, 그 안에 새우와 돼지고기, 숙주 등을 채워 반달 모양으로 접어낸 요리예요. '지글지글'이라는 뜻의 이름처럼, 반죽을 팬에 부을 때 나는 소리에서 이름이 유래했다고 해요. 주로 남부와 중부 지역에서 즐겨 먹는데, 지역에 따라 크기와 두께에 차이가 있다고 알려져 있어요(중부는 작고 도톰한 편, 남부는 크고 바삭한 편이라는 이야기가 많아요). 먹을 때는 통째로 잘라 먹기보다, 라이스페이퍼나 상추에 반세오 조각과 허브를 함께 싸서 느억짬 소스에 찍어 먹는 방식이 일반적이에요.
베트남 요리 어디에나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향신채가 바로 고수예요. 베트남어로는 '응오(ngò)' 혹은 지역에 따라 '라우 무이(rau mùi)'라고도 불러요. 특유의 향 때문에 유독 호불호가 크게 갈리는 재료인데, 누군가에게는 상큼하고 개운한 향이지만 누군가에게는 비누 같은 향으로 느껴지기도 해요. 만약 고수 향이 부담스럽다면, 주문할 때 "고수 빼주세요"라는 의미로 "콩 응오(không ngò)"라고 말하면 대부분 알아들어요. 정확한 성조까지 완벽하게 발음하지 않아도, 이 정도만 기억해두면 현지에서 의사소통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거예요.
이 정도만 알아둬도 현지 식당에서 훨씬 편하게 주문할 수 있어요.
쌀국수, 반미, 분짜, 반세오는 각각 결이 다른 매력을 가진 베트남의 대표 음식이에요. 그리고 그 사이사이 등장하는 고수는, 어떤 이에게는 여행의 향수가 되고 어떤 이에게는 넘기 힘든 벽이 되기도 하죠. 이번 여행에서는 네 가지 음식을 하나씩 맛보면서, 고수는 취향에 맞게 빼거나 더해가며 자신만의 베트남 미식 기록을 만들어보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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